사이보그와 젠더 뉴트럴 디자인 – 기술은 차이를 지우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은 정말 모두를 위한 것일까요?
스마트워치, 음성비서, 운동 앱, 의료기기, 게임 아바타까지—
그 안에는 보이지 않게 젠더 코드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젠더 뉴트럴 디자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그것이 단순히 ‘차이를 지우는 것’만으로 가능할까요?
그리고 사이보그 페미니즘은 이런 흐름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기술은 누구의 몸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가?
많은 기술 제품은 ‘보편적’이라는 이름으로 설계되지만,
실제로는 남성 중심의 표준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음성 인식 시스템은
여성의 고음 톤을 인식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고,
스마트워치의 심박 측정 기능은
여성의 손목 구조나 피부 톤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술은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기준이 되는 몸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종종 특정 젠더, 인종, 체형을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젠더 뉴트럴 디자인은 차이를 존중하는가?
젠더 뉴트럴 디자인은 말 그대로
특정 성별에 치우치지 않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중성적인 색상, 체형 구분 없는 착용 방식, 성별 옵션을 생략한 인터페이스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성별 구분을 없애는 것이
차별을 없애는 길이라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되면
정체성의 표현이 오히려 제한된다는 우려입니다.
사이보그 페미니즘은 이 논의에서
젠더 뉴트럴이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이보그는 젠더를 선택한다
사이보그는 고정된 젠더 정체성에서 벗어난 존재입니다.
그는 필요에 따라, 맥락에 따라, 기호에 따라
자신의 젠더 표현을 선택하거나 유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사이보그는
젠더 뉴트럴의 이론적 구현체이자,
동시에 젠더 다양성을 실천하는 존재입니다.
사이보그 페미니즘은 기술이 젠더를 지우기보다는
젠더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중립이 아니라 유연성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포용입니다.
기술은 차이를 없애야 할까, 존중해야 할까?
진정한 포스트휴먼적 디자인은
성별의 유무를 판단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그 선택이 사회적 규범이나 시스템의 제약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기술은 인간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계를 결정하는 기준이 편향되어 있다면,
기술은 오히려 기존의 차별 구조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사이보그 페미니즘은
기술의 역할은 차이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차이가 문제되지 않는 사회를 설계하는 것임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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